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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ecame a Symbol of the Bronze Age - Chapter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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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화. 불살배물 (2)

이런 대규모 해전은 벌어질 수 있는 장소가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에, 양측의 함대는 마치 약속했다는 듯 자리에 모였다.

일단 아사달은 원정군이다.

이 작은 섬은, 아사달의 군을 오래 부양할 수 없다. 싸운다면 빨리 싸우는 게 맞다.

하지만 월이 속전속결을 택한 건 다소 의외였다.

“만약 저들이 함선 절반 정도로 방어전을 치르면서, 남은 절반으로 하이바바 섬 여기저기를 유린해 아사달의 영향력을 깎아냈다면, 전투는 더 힘들어졌을 겁니다.”

아달라가 말했다.

“하지만 월인들은 그럴 수 없지요. 저들은 해적들이니까요.”

수많은 해적왕 지망생들을 모아놓은 집단의 내규가 아사달만큼 훌륭하길 바라긴 힘든 법이요.

현 상황에서 저들을 묶어놓은 건 사씨의 장악력이 아니라 아사달을 털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들 모두는 아사달을 직접 격파하고 수많은 황금을 노획하길 원하지, 부족들이나 찔끔찔끔 털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주변 상황도 별로 안 좋을 테고.”

“맞지요.”

본래 사씨 세력은, 북방의 미씨 세력을 적대하고 있다. 그러니까, 위에 적을 둔 상태에서 이 정도 군사를 몰아 내려왔다는 뜻이다.

물론 사씨가 아예 도박질을 한 건 아니다.

“얼마 전 미씨의 수장이 죽었다는군요.”

당연히 수장이 죽으면 내부가 혼란해진다.

게다가 미씨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오나라가 바로 월 북부의 미씨 세력을 공격했답니다.”

오나라의 전투 매커니즘이란 간단하기 그지없다.

옆 나라 왕이 죽으면 바로 전쟁을 벌인다.

아니, 정확히는 왕이 죽은 국가에만 전쟁을 벌인다. 왕이 살아 있다면, 오나라는 여간해선 전투를 벌이지 않는다. 참으로 비겁하지만 확실한 방법.

그 매커니즘은, 지금도 여실히 작동했다.

오나라 군주 고발파고는 미씨의 대가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혼란한 미씨를 향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고, 미씨 세력은 그걸 막기 위해 꽤 군을 북쪽으로 물렸다.

그리고 사씨는 그 틈에 미씨를 함께 공격하기보다는 대만을 공격하는 쪽을 택했다.

어차피, 미씨를 이겨 봐야 오나라와 국경을 맞대게 되니까. 게다가, 오나라는 월인이라면 사씨고 미씨고 구분 안 하고 그냥 싫어한다. 오월동주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그렇기에 사씨는 미씨를 멸망시키는 대신, 그냥 깔끔하게 아사달을 치기로 결정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나라와 연통해 미씨를 치지 말라고 부탁할 걸 그랬나?”

“오나라가 안 들어줬을 겁니다.”

“하긴, 나라도 그랬겠군.”

‘당신들이 해적을 치면 아사달이 곤란해지니까, 복수를 좀 참아주세요.’ 하면 누가 들어주겠냐?

아무리 아사달과 무역이 중요해도,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나라인들에게 월이란, 기회가 되면 무조건 쳐들어가고 깨부숴야 마땅한 숙적이다.

“미씨가 버텨준다면 그것대로 좋고, 미씨가 버티지 못한대도 그사이 아사달을 약탈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 낸다면, 그 사치품들을 통해 국가를 강화할 수 있다… 그리 여기는 것이지요.”

결국, 현 상황에서 사씨로서는 재빠르게 아사달을 정복하는 것이 최선의 수요.

그 방법은 지구전이 아닌 전군 전진을 통한 한타 싸움일 수밖에 없었던 거다.

‘마치… 유목 제국 같군.’

떠오르는 건 아틸라다. 아틸라의 훈족은 정말 끊임없이 전쟁했다. 그들의 내부 단속 능력은 크지 않았고, 오로지 전쟁의 이득만이 그들이 집단을 이룰 수 있는 이유였다.

그렇기에 훈족의 권력자들은, 제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말 미친 듯이 전쟁에 몰두해야 했다. 유럽을 다 차지하거나, 멸망하거나 둘 중 하나였던 거지.

그리고, 저 해적 연합 또한 이와 비슷할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아틸라도 서로마에 한 번, 동로마에 한 번 깨진 후완전 세력이 와해되어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모여 살았듯.

저들 또한 한 번만 제대로 격파해도, 그 구심점을 잃고 산산조각으로 흩어져서 당분간 대만에는 얼씬도 못 하는 놈들이 될 것이다.

“선두는?”

“제가 설 겁니다.”

아달라가 말했다.

거북선 두 척을 보유한 아달라는 이번 전투의 선두를 맡기로 했다.

“그리고, 어르신은 저번처럼 후방에 있으시지요. 배니기 상선을 준비해 두었으니, 문제 생기시면 바로 튀시면 됩니다.”

이번에도 내 역할은 후방이다. 후방에서 뒤를 지킨다… 라고 하지만, 사실 전투가 뭣될 것 같으면 바로 아사달로 튈 거고.

책임감 없다기보단… 내가 죽기라도 하면 아사달 내부 분위기가 아주 개판이 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이곳에서의 친정을 통한 사기 진작 효과는 다했다.

“저번처럼 화염선이라도 날리면?”

“적들도 그걸 아는지, 이번엔 아주 북쪽 끝으로 공격해 오더군요. 아미 부족이 사는 곳입니다.”

저번에 적들은 해협의 아래쪽을 공격했다. 그 덕에 아사달은 해류 위쪽에서 화공선을 흘려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예 위쪽으로 공격해 온다면, 저번처럼 화공선을 쓸 순 없다. 적

들도 교훈이라는 걸 배운 모양.

“북쪽이라, 거기 아미의 부족이 살지 않나?”

“그게 골때리는 점이지요.”

아달라가 말했다.

“아미의 부족은 아사달과 가장 친밀합니다. 만일 그들이 박살난다면, 섬 내 부족들에 대한 아사달의 영향력이 바닥으로 떨어질 테지요.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적들이 교훈을 잘 익혔군.”

“교훈은 근데, 저희도 익혔습니다.”

아달라가 자신의 갑옷을 툭툭 쳤다.

“저번 전투 때, 우리 병사들은 더워서 오래 싸울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갑옷을 좀 바꿨습니다.”

그 디자인은 다리를 드러내고, 가슴 쪽에만 철편을 대 놓은 형태다. 거기에 철이나 등나무로 만든 투구를 썼다.

“방어력은 이전보다 떨어지지만, 더워서 쪄 죽는 것보단 낫더군요. 게다가 어차피 화살은 배에 설치된 벽들이 막아줄 테니까요.”

그리 말한 아달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이제 전투가 있을 테니 가봐야겠습니다.”

“그래, 잘 싸우게.”

“그래야지요.”

아달라가 웃었다.

“그래야 어르신께서 말씀하신 그 ‘해삼 대륙(호주)’이라든지, 힌두를 넘어 저 먼 아시리아로 가는 항로를 뚫어내지 않겠습니까? 저는, 반드시 살아남을 겁니다.”

***

서라벌부에서 떠난 지 28일.

적이 움직이는 걸 보자마자, 아사달의 함대는 전투를 개시했다. 그 시작은, 배를 아는 사람이라면 꽤나 진기하게 생각했을 광경이다.

“배에 사슬 걸었나?”

“그렇습니다!”

“좋아, 당겨!”

바다매 10척은, 닥나무와 등나무와 삼을 적정 비율로 꼬아 만든 노끈을 통해 배를 당겼다.

개손이 그 모습을 유심히 봤다.

“저 거북선이라는 거, 노포를 너무 많이 실어서 혼자서는 못 움직인다고?”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첫 시작이 어려운 거지요.”

아달라의 말에 개손이 감탄했다.

“거북이도 혼자 엎어지면 못 일어난다지. 대충 비슷한 느낌이구만!”

“거북이는 혼자서 뒤집을 수 있는데요?”

“어허.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말이.”

그렇게, 10대의 바다매를 통해 견인된 거북선은 해류와 바람을 탄 뒤에야 혼자서 움직였다.

그 속도는 아사달의 그 어떤 배보다 느렸다. 배니기 상선도 저것보단 빠른 수준이다.

“속도는 느리지만 그 내구성은 비할 데가 없습니다. 전체를 박달나무와 소나무로 빙 둘렀거든요. 아마 투석기를 맞아도 버틸 겁니다.”

이 전투에서 거북선 두 척의 역할은 전열이다. 가장 앞서서 돌격하며 적의 1차적 공격을 방해하는 용도.

“그다음에는 어찌 될 것 같나?”

“적들이 미련하다면 계속 공격할 것이지만, 똑똑하다면 거북선의 속도가 개판이라는 걸 깨닫고 돌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거북선은 그사이에도 12대의 노포를 통해 적들을 죄다 요격할 겁니다.”

“자신 있나?”

“장담컨대, 적선 70척 중 최소 20척은 제가 이끄는 두 척의 거북선이 격파할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아달라. 저 거북선을 내가 타 봤는데. 앞이 잘 안보이더군?”

“그렇지요. 꽁꽁 싸매 놨으니.”

“그리고 자네는 제독이잖나? 지휘를 해야 하지. 즉 이건, 거북선을 못 탄다는 뜻이지.”

“그것도 맞는데.”

“그러면 말일세… 거북선 지휘 내가 하면 안 되나? 나는 노포도 많이 쏴 봤고, 배도 잘 아네! 잘할 자신 있어! 맡겨 주게!”

개손은 아달라에게 구걸하듯이 말했다.

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새로운 무기에 환장하는 개손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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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전열이라 좀 위험한데.”

“어허 장수가 위험을 두려워하면 쓰나!”

결국 개손의 거듭된 설득에, 아달라는 거북선 두 척을 한진에게 맡겼다. 한진은 생일선물이라도 받은 듯 희희낙락했다.

그렇게.

개손이 이끄는 2척의 거북선을 선두로.

거구루, 아달라, 소협보가 이끄는 9척의 날쌘돌이와 19척의 바다매가 포함된 배들이 바다 위를 갈랐다.

바다는 육지와 달라 이들은 오와 열을 맞춰 서 있을 수 없었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같은 방향을 향해’ 갈 수 있을 뿐이다. 한 척이라도 멈추는 순간 함대는 와해된다.

그 뒤에는 50척쯤 되는 자그마한 초승달배와 카누에 탄 무장상인과 원주민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투의 중간중간 아사달의 함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할 테요, 진고가 지휘를 맡았다.

저번 전투 때처럼 가속을 잃은 배의 노를 부수는 역할 정도만 해 줘도 충분하지만, 그 이상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서로는 해가 가장 높이 뜬 시간에 마주쳤다.

사씨의 월인들은 이런 아사달을 보고 비웃었다.

“바람 방향이 우리에게 유리합니다. 해류 또한 그렇지요. 상대는 역류를, 우리는 순류를 받습니다. 형님!”

“…사무호.”

사씨의 우두머리인 사무중은 제 동생을 바라봤다. 동생은 저번에 적의 배 세척에 배 14척을 잃었다. 허나, 사무호는 죽지 않았다.

그의 보고 때문이다.

아사달이 화염 무기를 엄청나게 사용했다는 것. 예측하지 못했으면, 패배할 만하다. 게다가, 사무호는 아사달 배의 약점까지 간파했다.

그렇게 다음 날 새벽.

날이 밝자마자, 사씨의 함대가 먼저 출발했다. 최전열은 사무호가 맡았다. 저번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역시, 느려터졌군!’

아사달의 배는 자신들의 배가 가까이 왔음에도 도망치지 못했다. 저번과 마찬가지였다.

저번에 못 보던 지붕이 생기고, 조금 더 두꺼워지긴 했다. 하지만 딱 그 정도.

‘백병전으로 가면 승자는 우리다!’

그나마 걱정인 화공선에 대한 대비는 이미 해 놨다. 배들의 간격을 벌려 놓고,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화공선이 박히더라도, 불이 붙기 전에 충분히 회피할 수 있다.

“저 배들을 엎어버려라! 전속으로 전진해!”

그렇게, 사무호는 두 척의 거북선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했다.

***

이번 사씨의 전략은 간단했다.

어떻게든 붙는다.

-적들의 배는 투창이나 화살을 거칠게 쏘아댑니다. 대신 느리지요. 그러니 우리는 저들의 공격을 받아내면서 접근해야 합니다. 제가 전열에 서서 적의 공격을 받아낼 테니, 그때 다른 족장들이 배를 이끌고 적에게 충돌하십시오!

그러니까.

사무호가 전방에서 미끼를 서고.

그사이 뒤편에 있던 배들이 삼삼오오 나눠져 적들의 배를 하나씩 박살내겠다는 전략.

다수의 배로 소수를 잡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보통, 이런 ‘분진’은 전투에서 가장 어려운 개념 중 하나다.

그걸 위해선 수많은 신호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해적들인 월인들은 달랐다. 이들은 신호 있는 전투에 익숙지 않았다.

저번의 사무호의 부대야 충성심 깊은 부족들이 주축이라 어느 정도 질서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야말로 해적들이란 해적은 죄다 모았다.

물론, 그런 만큼 사기는 높았다. 그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적진에 상륙하여 가장 큰 보물들을 손에 넣고 싶어 했다.

그 야심만만한 해적들은, 신호 따위 없이 알아서 돌진해서 알아서 부수고 약탈하는 전투를 더 선호했다.

“저기 틈 났다!”

“돌진해!”

“끼어들어!”

“꼬리 물어라, 꼬리! 저놈들 꼬리 물어!”

“저기 길 났다!”

“아오 저 새끼, 왜 여기서 오른쪽으로! 얌마! 배 똑바로 안 몰래!”

그들은 알아서 틈을 찾고, 끼어들고, 꼬리를 물고, 끼어들며 진격했다.

모두가 질서를 지키는 와중 한두 놈만 질서를 어기면 사고가 나고 개판이 나지만 모두가 동시에 질서를 안 지킨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질서가 유지되는 법이다.

게다가, 이들은 질서만 없었을 뿐 한 명 한 명이 모두 숙련된 뱃사람들이기도 했으니. 언뜻 보면 무식해 보이는 이 진격은 별다른 문제 없이 아사달의 배 쪽으로 몰려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저 뚱땡이 배를 노린다!”

뚱땡이 배는 거북선을 부르는 멸칭이다. 원래 적선에 멸칭 한두 개 붙여 줘야 사기가 산다.

“사무호가 약속한 대로 저 뚱땡이 배의 측면으로 갔다. 그 사이, 우리는 뚱땡이 배의 정면을 노린다!”

월인의 족장이 외쳤다.

정면은 보통 배에게 있어 가장 취약한 자리다. 뭔가를 쏘기에도, 던지기에도 정면보다는 널찍한 측면이 더 낫다.

…라는 건, 그의 큰 착각이었다.

“저게… 뭐지?”

월인들은 그쯤 해서, 적의 배 앞에 있는 둥그런 구조물을 발견했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는데, 마치 말벌집을 보는 듯했다.

그리고 그 비유는 맞았다.

투쾅-!

투쾅-!

거대한 소리와 함께 말벌집에서 거대한 투창이 쏟아졌다.

“뭐, 뭐야?”

투창은 총 네 발.

그리고, 이건 투창이 아니라 쇠뇌살이다. 그 어떤 영웅도 투창을 던져 배를 꿰뚫을 순 없다.

“저, 전방에서 노포가 나간다고?”

월인들은 어이가 없었다. 배 옆에서라면 이런 게 나가는 게 이해가 된다. 하지만 어떻게 배 앞에서 이런 게 튀어나온단 말인가?

“저, 저 말벌집이다!”

“저 안에 노포가 있다!”

그제야 월인들은 말벌집의 정체를 알았다.

본래 배의 전면은 좁다. 뭔가를 얹기 어렵다. 그렇다고 선수를 넓게 만들 순 없다.

하지만 높게 만들 순 있다.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층수를 높여 아파트를 짓는 방법이다.

아사달도 마찬가지로, 배의 전방에 노포를 많이 얹기 위해 둥그런 구조물을 1층 높이로 설치하고 그 안에 노포를 설치했다.

이는 풍백의 발상이다.

처음에 거북선은 그저 양쪽에 노포를 길게 늘여놓은 뒤 노포에 바퀴를 달아 오른쪽으로든 왼쪽으로든 쓸 수 있게 만들어 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풍백은 아예 전방에 구조물을 만들어 노포들을 얹어놓기를 희망했다. 원 역사의 ‘베네치아 갤리아스’를 모방한 것이다.

그 탓에 이 거북선은 ‘더럽게 느린 배’에서 ‘혼자선 못 움직이는 배’가 되어버렸지만.

속도와 자발적 이동력까지 희생하여 얻어낸 압도적인 화력은, 지금 그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했다.

“크아악!”

“끄아아아악! 내 팔, 내 팔이…!”

노포에 맞거나 튀어 오른 파편에 맞은 해적들은 그대로 몸의 일부를 잃었다. 몇몇 노잡이들은 죽은 아군을 보며 경악했다.

하지만 그 경악은 길지 않았다.

퍼엉!

퍼버버벙!!!!

화살들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만약 육전에서 이런 폭발 화살을 보았다면, 곧바로 거리를 벌려버렸을 것이나.

노를 젓는 배 아래쪽은 그럴 정도의 공간이 안 나왔다. 결국 노잡이들이 택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었다.

“살려주십시오!”

“뭐가 터집니다! 내부가 불에 탑니다!”

“연기, 연기가…!”

이들은 콜록거리며, 노를 놓고 갑판으로 뛰쳐나왔다. 이를 본 월인 지휘관들이 칼을 휘둘렀다.

“미쳤느냐? 노를 놓고 나오면 배가 어떻게 움직여! 당장 내려가! 내려가서 노를 저어!”

“네가 내려가라! 난 못 내려간다!”

“뭐, 이 새끼들이…!”

월인 지휘관들이 칼을 휘둘렀으나, 칼에 대한 공포보다는 화약과 노포에 대한 공포가 더 컸다. 배 한 척 화약 화살 몇 발에 무력화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이게, 노포 ‘4개’로 구성된 전면의 일이다. 그럼, 사무호가 향했던, 노포 ‘12개’가 배치된 측면은?

“크아아아악!”

“저, 화살이 멈추질 않습니다!”

그야말로 개판.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사무호의 눈앞이 절로 깜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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