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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Likes Me Too - Chapter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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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처음부터 화평으로 둘을 부를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데 둘이 원했다.

‘미스터 강이 일하는 곳, 꼭 보고 싶은데요?’

‘서울에서 제가 있는 화평까지 거리가 좀 있는 편입니다. 굳이 그러고 싶으시다면야 저도 뭐 어쩔 수 없지만요.’

‘어쩔 수 없다뇨. 그러는 미스터 강이야말로 저를 만나기 위해 미국부터 영국까지 어디든 와 주지 않으셨습니까?’

구글의 CSO 앨런 데이비스의 말이었다.

‘저도 마찬가집니다.’

직접 통화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넷플릭스의 앤디 헤이스팅스도 비슷한 뜻을 전해왔다. 에이원에서 내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이유였다.

먼저 온 것은 앨런이었다. 뒤이어 앤디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후아아.”

그의 첫마디였다.

“정말 원더풀한 도시입니다. 깨끗하고 탁 트인 하늘과 한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푸른 녹지, 아기자기한 도시 경관에 이 스카이스크래퍼(마천루)까지.”

아무리 그래도 7층 건물에 스카이스크래퍼는 선 넘었다. 옆 건물인 에이투가 건물 자체는 더 크다.

그는 그런 자잘한 사실 관계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감탄은 그쯤 하고 앉아요. 미스터 한도요.”

앨런이 웃으며 중재했다.

“소개는 서로 필요 없죠?”

“물론이죠. 미스터 강 얼굴을 모르는 실리콘밸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만약 있다면 혹시 덜떨어진 산업 스파이는 아닌지 의심해 봐야죠.”

그러더니 그는 나를 향해 앤디라고 부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 반갑습니다. 강시현입니다.”

이어서 앤디와 한장수가 악수를 주고받는 걸 보며 나는 자리에 앉았다.

“중국 소식 들었습니까?”

앤디가 앉으면서 화제를 던졌다. 갑자기 왠 중국? 한장수는 알고 있는 눈치였다. 입술이 실룩거렸다.

“그럼요, 하하. ‘그 앱’ 이야기 맞죠?”

“맞습니다. 역시 앨런도 아는군요. 놀라운 일 아닙니까?”

“원래부터 중국에서 그런 일이 많이 벌어졌어도 이번 일은 정도가 심했습니다. 이 정도로 뻔뻔할 줄이야.”

앨런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무슨 소리지?’

나만 몰랐다.

“이거 저만 모르는가 본데 말씀 좀 제대로 해 주시죠. 중국에서 뭐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겁니까?”

“좋은 소식은 아니고요.”

앤디 헤이스팅스는 중국의 파이트댄스라는 스타트업에서 ‘톡톡’이라는 글로벌 앱을 출시했다는 이야기로 서두를 뗐다.

그 이야기는 앱이 나오자마자 며칠도 안 되어 다분히 코코아 딩동을 의식한 듯한 U.I.로 다시 변경되었다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물론 찻잔 속의 태풍일 뿐이죠.”

그가 덧붙였다.

“딩동의 연관 앱으로 뜨지만 않았더라면 사실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을 사람이 태반일 겁니다.”

앨런도 한 마디 거들었다. 김이 샜다.

‘좋다가 말았네.’

경쟁 앱이 나온다는 건 무조건 좋은 일이다.

베끼는 거?

아무 상관 없다. 완전히 똑같아도 된다.

이미 세계를 넘어설 기세로 쭉쭉 뻗어오르는 게 딩동의 점유율이다. 조금이라도 빼앗아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무슨 짓을 해도 나는 봐 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아니다.

복붙을 하고도 점유율을 하나도 못 가져가?

그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무리 봐 주고 싶어도 못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따져 줘야 한다. 괘씸한 게 가장 큰 이유다.

“괜찮으십니까?”

변하는 내 표정을 보고 한장수가 조심스레 물었다. 세심한 사람이다. 내가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우리 둘을 살핀 앨런이 사과했다. 난 서둘러 마음을 다잡았다.

“아무래도 미스터 강의 심기를 제가 건드렸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알렉시스 경매 때조차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죄송하긴요. 제가 더 죄송하죠. 못 볼 꼴을 보였네요.”

“사실 죄송해야 하는 건 우리가 아니라 파이트댄스인가 뭔가 하는 회사의 사장이라는 작자 아니겠습니까. 저라도 못 참았을 겁니다. 중국에서 우리 유튜브 금지했을 때 얼마나 손해를 봤는데요.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화가 납니다.”

앨런이 분노의 표적을 파이트댄스로 돌렸다. 앤디 헤이스팅스도 거들었다.

“넷플릭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중국 진출을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어요. 무슨 꼴을 당할 지 모르니까요. SARFT(중국 미디어 규제 당국)와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한데.”

그러는 동안 오전 11시가 되었다.

“그럼 일어나실까요?”

슬슬 일어날 시간이다. 이런 재미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채우기엔 그들에게 보여줄 것이 아직 많았다. 내가 먼저 일어났다.

“그래야죠.”

“손님은 주인 하자는 대로 해야죠. 어디로 가면 됩니까?”

둘도 나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우리 회사에 오셨으니 회사 구경부터 시켜 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갈 곳은 우리 코코아 게임 스튜디오입니다. 내년 초 공개 예정인 게임인데, 한번 해 보실 기회도 드리겠습니다.”

“후아아.”

앤디는 이번에도 감탄사 연발이었다.

“이렇게 다 보여줘도 되는 겁니까?”

둘이 한 마디씩 했다.

나는 코드까지 보여주고 싶었지만, 개발자들이 반대해서 그것만은 못 했다. 아쉬웠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오니 화평의 자랑, 코코아 택시 퍼스트 클래스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당연히 우리가 탈 차량이다. 내려오면서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것도 시연해 보였다.

“그야말로 화평은 코코아의 도시군요.”

“내 말이 그 말입니다.”

앤디의 한 마디 평에 앨런이 공감했다.

“이쯤 되면 멘로 파크의 페이스북 해커 웨이나 애플의 인피니트 루프처럼, 화평도 코코아 이름을 새겨야 하지 않을까요? 코코아 정션 (사거리) 어떻습니까?”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돈이 안 든다. 급할 것이 없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이동하시죠.”

식사 장소는 [라 테이블 서울 드 조엘 르뷔셰]로 정했다.

“봉쥬르, 다들 환영합니다.”

세계적인 셰프, 조엘 르뷔셰 본인이 직접 우리를 맞이했다.

“······무슈 르뷔셰?”

“무슈 헤이스팅스. 오랜만입니다.”

그가 환하게 웃었다.

“다보스에서 본 후로 이번이 처음인가요? 무슈 데이비스도 반갑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 분이 서울로 오신다기에 저도 급하게 파리에서 떠나왔습니다. 까딱하면 손님보다 주인이 늦을 뻔했군요. 하하.”

그가 나를 보며 한쪽 눈을 찡긋했다.

“세 분을 위한 특별 코스입니다. 가격은 10달러, 코코아 직원은 특가로 처리하게 되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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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오픈부터 투자까지 전부 책임져 준 것에 대한 우리 코코아에 대해 새삼스러운 감사를 표했다. 코코아로 온 손님은 자신의 손님이기도 하다는 너스레도 덧붙였다.

자리에 앉았다.

우리 쪽은 나와 한장수 대표, 그리고 코코아이앤엠의 송유화가 앉았고, 맞은편에 앨런 데이비스와 앤디 헤이스팅스가 앉았다.

앨런이 손을 맞비볐다.

“이거 기대가 되는데요?”

“코코아 직원들은 르뷔셰를 점심으로 먹습니까? 그것도 10달러? 후아, 대단합니다. 우리는 따라 가지도 못하겠네요.”

앤디의 감탄사는 이번에도 끊이지 않았다.

뭐, 10달러?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는 속으로 꿍꿍이가 있었다.

우리가 보전해 주는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다른 직원이야 그럴 수 있다 쳐도 나는 그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 기회가 있을 때 돈을 써야 한다. 머뭇거리면 놓친다.

“한 대표님, 준비하셨죠?”

미리 1만 달러 수표를 준비해 두었다. 소소한 액수다.

“네.”

“이따가 나갈 때 꼭 조엘에게 봉투 주시기 바랍니다. 팁은 얼마를 드려도 상관 없지 않겠습니까?”

한장수가 말없이 시선을 내렸다. 입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이윽고 식사가 시작되었다.

“놀랍습니다.”

“뭐가요?”

“코코아가 지금껏 이룬 것들이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SNS, 게임, O2O 서비스, 하나만 하기도 힘든 것을 여러 개나 한꺼번에 독점적 지위에 올려놓지 않았습니까?”

“별 말씀을요.”

“만약 구글이나 넷플릭스였다면 이렇게까지 하지 못했을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다. 미국은 어느 한 분야를 한 기업이 독점하기 쉽지 않은 거대한 시장이다. 반독점법도 한국보다 강하다. 하나 마나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은행까지 하고 계시다면서요?”

아무래도 앤디가 조사를 많이 하고 온 모양이다.

“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아직 예비인가까지밖에 안 나왔습니다. 아직 멀었죠.”

내 말에 한장수가 끼어들었다.

“멀진 않았습니다. 곧 본인가 심사 들어갑니다.”

“아, 그래요?”

“그 정도면 끝난 거죠. 심사가 들어갔다면 이제 된 거나 다름이 없겠네요. 아직 하루뿐이지만 제가 지금까지 봐 온 코코아의 저력이라면 안 될 리가 없으니까요.”

안 될 리가 없다는 앤디의 오지랖에 갑자기 기분이 상했다. 좋은 식사 자리에서 자꾸 소화 안 되는 이야기를 꺼낸다.

안 되겠다.

나도 일 이야기나 해야겠다.

“아, 생각난 김에 저도 비즈니스 이야기 하나 해야겠습니다.”

얼른 화제를 돌렸다.

“말씀하시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말입니다. 어제 미디어 데이 발표를 들어 보니 우리 나라 방송사나 이통사는 미적지근한 것 같던데.”

“그러게 말입니다. 자신 있게 오리지널 확대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자신은 없습니다.”

앤디가 솔직한 목소리로 말하며 음식을 입에 넣었다.

“저희와 함께 하시면 어떻습니까?”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러고 보니, 코코아는 미디어 회사도 하나 가지고 있죠? 제가 조사한 바로는 한국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든 작품만 두 개라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살짝 가슴이 아팠다.

“여기 저희가 준비한 후보가 있습니다.”

한장수의 브리프 케이스에서 태블릿 하나가 나왔다. 그걸 본 송유화가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손 대는 족족 황금으로 바꿔내는 마이더스의 손, 은행까지 섭렵한 거대 공룡 코코아가 추천해 주는 영화? 검토할 필요도 없습니다.”

앤디가 손을 내저었다.

“여기 있는 그대로 가져가겠습니다. 파일만 보내 주십시오.”

송유화의 표정이 변했다.

“왜요?”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의장님.”

* * *

2016년 11월 1일.

네 달이 순식간에 흘렀다.

그사이,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탔고, 순종 2년(1908년)을 마지막으로 지금껏 100여 년을 우승하지 못한 시카고 컵스가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다.

[ 2016년 코코아 O2O 성적표 ‘활짝!’ ······ 화평 넘어 경기도 진출 선언한 ‘택시’ 웃고, 사상 첫 온라인 진출한 ‘뱅크’ 웃을 준비 완료! ]

[ 금융위, 코코아 뱅크·오케이 뱅크 본인가 심사 中, ······ ‘첫 인터넷 은행, 과연 어디가 먼저?’ ]

그리고 코코아는 은행 본인가를 앞두고 있었다.

지난 달에는 코코아 뱅크 시스템을 준비 완료하고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테스트도 있었다. 준비는 철저했다.

‘제발 떨어져라.’

떨어질 준비 말이다.

어느새 의장실의 거대한 스크린에는 빈 단상을 비추는 라이브 화면이 나타났다. 금융위에서 발표를 앞두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열었다.

“될 겁니다.”

“그걸 이종석 대표님이 어떻게 아시죠?”

“느낌이 그냥 그렇습니다. 우리 한 대표님은 꼭 안 되길 바라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그럴 리가요. 부정 타니까 함부로 말씀하시지 말란 소리였죠.”

긴장한 한장수와 여유로운 이종석이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는 애써 태연한 눈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앤디 헤이스팅스가 한국을 떠나면서 한 말이 있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얌체 같았다.

실패하는 법은 하나도 안 가르쳐 주고, 나한테만 좋은 걸 쏙쏙 빼먹고 간다. 이래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 되었나 보다.

‘특히 코코아의 인사 원칙을 담은 컬처 덱(culture deck)이 인상깊었습니다. 다른 회사를 방문해 보면 대개 프로핏과 레비뉴를 강조합니다. 회사에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하는 직원은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하죠. 하지만 코코아는 반대였습니다. 위험을 무릅쓰는 모험가 정신과 직원 개개인이 모두 기업가처럼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그런 건 맘대로 생각해도 좋다.

‘한장수 씨나 송유화 씨를 보면 확실합니다. 모험에 따른 보상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잖아요?’

오해가 깊었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다. 번 돈을 다 써서 없앨 때까지는 놔줄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들이 대표가 된 이유다. 연봉으로라도 가져가 줘야 수지가 맞는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만약 앤디도 그 영화 세 개 다 망치지 않으면 절대로 우리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겁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옵니다!”

그때 양승관의 목소리가 내 생각을 깨웠다.

금융위원장의 중후한 얼굴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플래시가 연달아 터졌다.

“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장 현봉석입니다.”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다음 말이 귀에 잘 들리지 않았다.

“······인터넷 전문은행 본인가 심사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하겠습니다. 제1후보 코코아 컨소시엄, 인가. 제2후보 오케이 컨소시엄, 보류. 이상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코코아 뱅크’가 탄생했습니다. 오케이 컨소시엄에서는 컨소시엄 구성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향후 발전 전략을 보강해서 올해 말까지 금융위원회로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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