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pprentice’s Reincarnation - Chapter 134
Only Noblemtl
Read Novel Noblemtl
134화 사천당가를 몰살하다
구휘는 혈사신 사도경에게서 천살곡의 위치를 알아냈다.
멸혼의 권능을 시전하자 혈사신이 비명과 함께 소멸되었다.
구휘의 시선이 문도들을 향했다. 그는 이 시신의 정체가 누군지, 소속된 단체가 어딘지 설명했다. 그리고 의뢰자가 누군지 말했다.
문도들은 분개했다.
“으득, 감히 주군을 노려? 주군, 명을 내려 주십시오. 당장 천살곡과 사천당가를 모조리 쓸어버린 뒤, 건물을 잿더미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혈갑패왕 합마륵의 목소리였다.
구휘가 말했다.
“당가는 내 손으로 직접 단죄를 내릴 것이니라. 천살곡을 없애는 것은 너희 중 둘에게 일을 맡기겠다.”
합마륵이 손을 들어 올렸다.
“주군, 제가 가도 되겠습니까?”
싸움을 좋아하는 합마륵이다. 요즘 싸움을 못 해 몸이 근질근질했다.
구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마륵 네가 가라. 그리고 송무광이 함께 가거라.”
혹시 몰라 구휘는 둘을 보내기로 했다. 초절정 고수 둘이면 변수 없이 확실히 천살곡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합마륵과 송무광이 대답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주군.”
구휘가 천살곡의 위치를 알려 주었고, 합마륵과 송무광이 곧장 길을 나섰다.
* * *
야심한 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속.
그곳에 3층에 달하는 전각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그 전각이 바로 천살곡의 본거지였다.
– 콰앙!!
돌연 대문이 박살 나고, 안으로 두 명의 남자가 들어섰다.
그들은 혈갑패왕 합마륵과 송무광이었다.
내실에 모여 있던 백십수 명의 살수들이 검을 빼 들었다.
“너 뭐야?”
사이한 미소를 지은 합마륵이 내공을 운용했다. 피처럼 붉은 강기가 그의 전신에 휘감겼다.
그리고 송무광의 양발에 시퍼런 강기가 서렸다.
합마륵이 광소했다.
“크하하! 간만에 몸 좀 풀어 보자꾸나!”
합마륵과 송무광의 신형이 창졸간 쏘아졌다. 그들의 권각이 질풍처럼 장내에 휘몰아쳤다.
살수들이 속절없이 죽어 나갔다.
* * *
아침 일찍, 개세진천문에 암영각 무강현 지부장이 찾아왔다. 그는 능화령에게 수집한 정보를 전달하고는 지부로 돌아갔다.
능화령은 곧장 구휘의 처소에 찾아갔다.
처소 안.
구휘와 능화령이 탁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았다.
“화령, 어쩐 일이냐?”
“아침 일찍 암영각 무강현 지부장이 본문에 찾아왔어요. 그에게 신외지물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았어요. 그것을 주군께 보고하려고 합니다.”
구휘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보고하라.”
“주군께선 혹, 대막의 패자인 경천마성을 아시나요?”
대막 제일의 세력, 경천마성.
구휘는 가 본 적은 없지만 들어 본 적은 있었다.
“알고 있다.”
“그럼 경천마성에서 7년에 한 번 개최하는 경천대전도 아시나요?”
“들어 봤다.”
중원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었다.
경천대전은 천하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무림 대회이기 때문이다.
능화령이 말을 이었다.
“이번 경천대전의 상품이 뇌전도라고 해요. 뇌전도는 벼락을 빨아들이는 천외기병으로 능히 신외지물의 반열에 든 기물이에요. 그것을 얻기 위해선 경천대전에서 우승해야 해요.”
“뇌전도라… 가만… 그러고 보니.”
구휘는 문득 일전에 소요자의 비동에서 얻었던 영겁뇌전비(永劫雷電碑)가 떠올랐다.
영겁뇌전비는 소요자가 안배한 물건.
강기공으로도 부서지지 않던 물건이다. 소요자는 오직 벽력의 힘으로만 봉인을 풀 수 있다고 하였다.
구휘는 마침 잘됐다고 생각했다.
뇌전도를 얻어 벽력의 힘을 전개해 영겁뇌전비의 봉인을 푼 뒤, 대법의 재료로 사용하면 딱이었다.
능화령이 물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경천대전에 참가한 뒤, 우승하여 뇌전도를 회수해야겠구나.”
구휘는 직접 참가할 생각이다.
문도들을 참가시켰다가 혹여나 우승하지 못한다면 낭패였다.
구휘가 말했다.
“화령, 중원 각지에 위치한 암영각 지부의 위치에 대해 알려 주거라.”
“오늘 중으로 지부의 위치가 전부 표시된 지도를 준비해서 드릴게요.”
“그래.”
그날 밤, 능화령이 각지에 있는 암영각 지부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를 만들어서 구휘에게 주었다.
그리고 능화령은 용의 모양이 음각된 증명패를 건넸다.
“암영각의 주인임을 증명하는 증명패예요. 지부에 들르실 때 보여 주시면 주군의 신분을 증명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 고맙다.”
“언제 움직이실 생각이시죠?”
“내일 아침. 먼저 사천당가부터 찾아갈 생각이다. 놈들에게 혈채를 받아낸 뒤, 대막으로 이동할 것이다.”
“알겠어요, 주군. 부디 몸조심하세요….”
다음 날 아침. 구휘는 길을 나섰다.
* * *
사천당가.
천하육대세가의 일가이며, 사천을 지배하는 정파 최대 가문이다.
천하에 손꼽히는 암기술과 독공을 지니고 있다.
당가의 가솔들, 그리고 고용된 무사의 수는 약 5천에 달한다.
사천당가의 대문 앞.
흑구의 등에 올라탄 구휘가 당도했다.
흑구의 등에서 내려온 구휘.
대문 앞으로 걸음을 옮긴다.
당가의 수문무사들이 길을 막아섰다.
“누구냐?”
“혈채를 받으러 왔다.”
“뭐?”
구휘의 손날이 횡으로 그어졌다.
– 츠각!
네 명의 목이 댕강 날아갔다.
구휘가 흑구에게 명했다.
“흑구, 너는 밖으로 도주하는 당가의 무사를 추살하거라. 무공을 익히지 않은 자들은 제외하고.”
“쿠익.(예, 주군.)”
정면을 바라본 구휘가 일장을 내질렀다. 장력이 대문에 작렬했다.
– 콰앙!!
부서진 나무 파편이 허공에 튀고, 먼지를 헤치며 구휘가 내원에 들어섰다.
적의 침입에 당가의 무사들은 북을 두드렸다. 소리를 듣고 삽시간에 내원으로 모여드는 당가의 무사들.
구휘는 가만히 서서 기다릴 뿐이었다, 놈들이 다 모일 때까지. 한꺼번에 소탕할 생각이다.
잠시 뒤, 무사들 사이에 섞인 당가의 총관 당삼관이 노성을 질렀다.
“웬 놈이냐! 감히 당가의 수문무사 넷을 죽여? 네놈은 그 죗값을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다.”
구휘가 나직이 말했다.
“다 모였나? 그럼 들어와라.”
“저놈이…! 당가의 무사들은 당장 저놈의 육신을 찢어발기거라!”
당삼관의 명에 장내에 모인 수천의 무사들이 구휘를 향해 무수한 암기를 발출했다.
– 쏴사사사사사사!!
허공이 온통 검게 물들었다. 수천, 수만에 이르는 암기로 인한 것이었다. 이런 것을 맞는다면, 형체도 남기지 못하고 몸이 짓이겨질 터였다.
담담한 표정을 한 구휘가 우수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돌연 빗발치던 암기들이 허공에 정지한 채 둥실 떠올랐다.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당황하는 당가의 무사들.
저런 신기는 들어 본 적도 없었다.
구휘의 손에서 흘러나온 기운이 허공에 떠 있는 수만 개의 암기에 스며들었다. 암기들이 전부 암청빛 강기에 휘감겼다.
구휘가 손짓하자 강기를 머금은 수만 개의 암기가 빛살처럼 쏘아져 무사들을 덮쳤다.
– 쏴사사사사사!!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 * * * * * * * * * * * * *
* * Baca Novel Korean * *
* * * Noblemtl dot com * * *
* * * * * * * * * * * * * *
파육음과 함께 무사들의 몸에 박혀 들어간 암기들.
결국 무사들은 자신들이 쏘아낸 암기에 의해 절명하였다.
이 한 수에 죽은 이의 수가 물경 5천에 달했다.
이윽고 당가의 핵심 인물들이 내원으로 나왔다.
당가의 장로들, 당주들, 그리고 가주 굉천암왕 당무회.
바닥에 널브러진 수천 구의 시신을 본 당무회의 눈이 지진 난 것처럼 흔들렸다.
“이, 이럴 수가….”
구휘의 우수가 들렸다.
바닥에 낭자한 핏물이 구슬의 형태로 허공에 떠올라 정지했다. 삽시간에 피의 구슬에 암청빛 강기가 맺혔다. 그 수가 물경 수천에 달했다.
생사경에 오른 덕에 이제는 피의 구슬에 전부 강기를 실을 수 있게 된 구휘였다.
믿기 어려운 신기에 당가의 간부들은 눈을 의심했다.
“저, 저게 뭐요…?”
“사, 사술이다…!”
“히익….”
압도적인 광경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담장을 넘으며 도주하는 이도 있었다. 당가의 재정을 담당하는 조직인 재원당의 당주였다.
구휘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흑구가 놈을 추살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가의 가주, 굉천암왕 당무회가 안면을 파르르 떨면서 물었다.
“저, 정체가 뭔가…?”
“네가 암살하려던 사람.”
당무회의 눈이 크게 떠졌다.
‘개세진천문주 구휘….’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다.
천살곡주에게 놈을 암살해 달라 의뢰를 했건만.
실패한 듯하다.
하긴, 저런 말도 안 되는 신기를 부리는 천외천의 고수를 어찌 암살할 수 있으랴.
굉천암왕은 이제야 깨달았다.
어째서 절세의 고수인 아버지께서 놈에게 패배한 것인지.
뒤늦게 놈을 건드린 것을 후회했다.
‘비, 빌어먹을….’
구휘가 나직이 말했다.
“혈채를 받으러 왔느니라. 전생의 혈채와 더불어 현생의 혈채까지 전부, 지금 받겠노라.”
구휘의 손이 내리쳐졌다.
그의 의지에 반응한 강기로 물든 수천 개의 혈옥이 섬전처럼 쏘아져 갔다.
장로들과 당주들은 강기의 구슬을 피하거나 부수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허공을 뒤덮은 구슬을 피하는 것도 불가능했고, 부수는 것도 불가능했다. 강기의 구슬은 무기마저 부수고 지나갔다.
– 퍼퍼퍼퍼퍼퍼퍼퍼퍽!!
벌집이 된 장로들과 당주들의 몸.
시신이 바닥에 고꾸라졌다.
당무회 또한 마찬가지였다.
극성의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했지만, 소용없었다.
생사경의 심득이 서린 강기를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전신에 수십 개의 구멍이 뚫린 채 몸을 꿈틀거리는 당무회. 눈을 부릅뜬 채 피를 토해 내고 있었다.
“크르릅… 크륵….”
삽시간에 죽어 가는 그를 구휘가 오연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당무회는 지옥의 사자를 마주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구휘가 말했다.
“아, 말하지 않은 게 있군. 내가 바로 혈도제다. 이제 전생에 내게 진 빚이 뭔지 알겠지?”
당무회는 구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당무회의 숨이 끊겼다.
장내에 수천에 달하는 혼백들이 모여 있었다.
당무회 또한 혼백이 되어 있었다.
[아….]
탄식하는 당무회.
그런 그에게 구휘가 말했다.
“이제 진짜 벌을 받을 시간이다.”
구휘가 멸혼의 권능을 시전했다.
당무회를 비롯한 수천의 혼백이 모조리 소멸되었다. 그들의 혼원기가 구휘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
구휘는 마음이 후련해졌다.
마침내 당가에게서 혈채를 받아 냈다.
후에 제왕성과 군림맹에게도 받아 낼 생각이다.
시신들을 지나치며 구휘가 당가를 나갔다.
밖에는 흑구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의 아가리는 피칠이 되어 있었다.
도주하는 재원당주와 무사들의 육신을 물어뜯어 죽였기 때문이다.
구휘가 품에서 지도를 꺼냈다. 지도에는 암영각 지부들의 위치가 그려져 있었다.
구휘는 개중 사천성 성도 지역을 훑었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암영각 지부를 찾아갈 생각이다.
품에 지도를 넣은 구휘가 흑구의 등에 올라탔다.
“가자 흑구. 우선 번화가로 나가 보자.”
“쿠익.(예, 주군.)”
* * *
사천성 성도의 번화가.
그곳에 위치한 태화기루.
평범한 기루로 보이지만, 이곳은 암영각의 사천지부였다.
구휘가 태화기루 앞에 당도했다.
입구 옆에 흑구를 세워 놓은 구휘가 안으로 들어갔다.
기녀 하나가 구휘에게 달라붙었다.
“처음 보는 공자님이시네?”
구휘가 대답했다.
“루주를 만나러 왔소.”
“응? 루주님을요? 누구신데 루주님을 찾죠?”
구휘가 품에서 암영각의 주인임을 증명하는 증명패를 꺼냈다.
“이것을 루주께 보여 주시오.”
고개를 갸웃한 기녀가 말했다.
“음… 잠시 기다리세요.”
기녀가 사라지고, 구휘는 기다렸다.
잠시 뒤, 다시 나타난 기녀가 구휘를 루주의 방으로 안내했다.
구휘가 루주실에 들어오자 40대 중년 여인이 공손히 허리를 굽혔다.
“암영각의 주인이신 구 문주님을 뵙습니다. 저는 암영각 사천지부의 지부장인 춘화라고 합니다.”
“반갑네. 다름이 아니라, 내 부탁할 것이 있어 왔네.”
“무엇이든 하명하십시오.”
“내 경천대전에 참가하려고 하네. 헌데, 신분을 숨기고 참가할 생각이네. 위장 신분과 인피면구가 필요하네.”
혹, 뇌전도를 노리고 천지회의 고수가 참가할 수도 있었다.
아직은 천지회에 자신의 실체를 드러낼 때가 아니다.
구휘는 신분을 속이고 대회에 참가할 생각이다.
“음… 경천대전에 참가하려면 자격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 누구나 알 만한 명호가 있어야 하죠. 사천에도 그런 고수가 제법 있습니다. 개중에 한 명을 추천하자면….”
“아, 말하지 않은 게 있군. 악인으로 골라 주게.”
신분을 얻기 위해 죄 없는 이를 죽일 수는 없었다.
“아. 악인이라면… 음….”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이내 대답했다.
“십절혈객 왕정, 그를 추천하겠어요. 이곳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충분히 악인이라 불릴 만한 자예요. 절정의 고수이며 명호 또한 사천에서 유명하니, 경천대전의 참석 자격으로는 충분할 거예요.”
십절혈객(十絶血客) 왕정.
사천에서 상당한 악명과 위명을 떨치는 절정고수이다.
열 가지의 무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그것의 절기를 모두 사용한다 하여 명호에 ‘십절’이 들어간다.
구휘가 대답했다.
“맘에 드는군. 그자로 부탁하겠네.”
“음… 근데 십절혈객을 포획하는 데 시일이 좀 걸릴 거예요. 아무래도 절정고수인지라. 임무에 나간 정보원들을 전부 소집한 뒤, 작전을 치러야 할 거 같아요….”
“그럴 필요 없네. 내가 직접 그자를 찾아가겠네. 어디에 있는지만 알려 주게.”
눈을 껌뻑이며 춘화가 대답했다.
“아, 네.”
춘화가 십절혈객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
정보를 입수한 구휘가 물었다.
“인피면구를 만들 줄 아는 자는 구할 수 있겠느냐?”
“네. 곧바로 전문가를 준비해 놓을게요.”
고개를 끄덕인 구휘가 말했다.
“그럼 나는 놈을 잡아 오지.”
구휘가 암영각 사천지부를 나갔다.
Read Novel Ra/n(o)ve/l com
Read Novel 𝖗𝖆𝖓𝖔𝖛𝖊𝖑 com
<!–
–>